-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
- 출판
- 열린책들
- 출판일
- 2013.05.30
어릴 때 이후로 보지도 못한 삼촌 에드몽 웰즈에게서 집 한 채를 물려받은 조나탕. 에드몽에게서는 단 한 문장이 적힌 편지만 전해졌다
'지하실을 절대 열어보지 마라'
다니던 직장에서 잘리고 백수 신세가 된 조나탕은 삼촌의 유산에 감지덕지하면서도
외할머니와 에드몽의 동료를 찾아가 삼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해 물어본다.
에드몽은 박테리아를 연구했던 학자였으며, 이 세상의 기초적인 것에 관심이 많고 어떤 잡학사전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자기가 자리를 비운 사이 아들 니콜라만 남아 있던 집에 책을 엮어야 한다며 삼촌의 연구자료를 찾으러 온 사람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애완견이 지하실 문틈으로 들어갔고 조나탕은 따라 들어갔다가 8시간 후에 개의 시체와 함께 나왔다.
이야기는 조나탕 가족의 이야기와 개미 327호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된다
조나탕은 그 후로 개미 관련 물건들과 책을 사며 지하실 안에 들어가 거의 나오지 않았고, 나와 있을 때는 에드몽에 대해 아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아내 뤼시는 에드몽과 조나탕이 나오는 꿈을 꾸고, 큰 결심을 한 듯 안에서 걸어 잠근 자물쇠를 토치로 녹이고 조나탕을 뒤따라 내려간다. 어둠속에서 무언가를 마주친 위시는 외마디 비명을 지른다.
니콜라는 엄마마저 돌아오지 않은 채 나흘이 지나자 경찰을 부른다.
개미 세계에서는 사냥을 나갔다 혼자 살아남은 수개미 327호가 동료 병정개미들을 몰살시킨 난쟁이개미들에 대하여 알리려고 하지만, 발언권이 낮아서인지 아무도 그의 말을 듣지 않는다. 그러다 웬 병정개미 둘에게 죽을 뻔하다 살아남았지만, 겨레의 페로몬이 그들에 의해 닦여 나가는 바람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도망치는 도중 마주친 암개미 56호와 만나서 몸싸움 끝에 더듬이를 연결하여 난쟁이개미들의 일을 전한다. 327호는 드디어 동료 하나가 생겼고 암개미 페로몬의 힘으로 병정개미 103863호까지 설득에 성공한다. 이들은 난쟁이개미들에 대하여 알리려고 하지만 겨레에는 바위 냄새가 나는 스파이들이 숨어들어와 일족을 교란시키고 있다.
내려간 경찰도 돌아오지 않고 증원된 소방수들도 돌아오지 않자, 니콜라는 개미를 다룬 tv를 보고 아버지가 이유없이 내려갔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마침내 스스로 내려가지만 돌아오지 않는다.
조나탕에게 유서를 전한 후 발견된 또다른 유서에는 사람들의 실종을 예견했는지 다음 상속자들이 모두 기록되어있다.
오귀스타 할머니, 다니엘 로젠펠트, 자종 교수 순서였다. 한데 모인 셋은 함께 지하실로 내려가기로 하고, 여러 관문을 거쳐 조나탕을 다시 만났다. 그간 사라졌던 사람도 모두 남아 있었다. 통발, 절벽과 그물 등으로 짜여진 안전장치는 들어올 수는 있었으나 나갈 수는 없었다.
그간 개미 세상에 있었던 알 수 없는 떼죽음 등은 모두 인간에 의한 일이었다. 개미집단 벨로캉의 여왕 벨로키우키우니는 진작에 에드몽과 소통을 하고 있었다. 에드몽과 벨로키우키우니 모두 각자의 군락이 서로의 소통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각자의 세상에 줄 혼란을 생각하여 이 사실을 공개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여겼다. 그래서 사병들을 동원해 이상한 소문을 퍼트리는 자들을 죽여 입을 막았던 것이다. 안타깝게도 결혼비행을 통해 다른 군락을 만들어낸 클리푸니(56호)와 병정개미 103683, 수개미 327은 이러한 지식을 이용할 수 있는 존재들이었지만 안타깝게도 도망친 이후에야 제대로 된 소통을 할 수 있었고 327호는 죽었다.
한편 니콜라는 부모님 실종 후 고아원으로 보내졌었는데, 장과 필립이란 친구를 만났다. 이 친구들은 개미를 쫓아 지하실에 갔다가 돌아오지 않은 친구 때문에 개미에게 적개심을 품고 있다. 숲에서 피라미드 개미 군락을 발견한 이들은 농약과 알코올을 뿌려 피라미드를 태워 버리고, 이는 개미 사회에 인간은 적이라는 혼란을 던져 주어 클리푸니는 어머니 벨로키우키우니의 시체 앞에서 생각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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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남두다 : 잘못을 두둔하다. 애착을 가지고 돌보다
116. 그가 아는 대화법이라곤 그게 전부였다. 그가 동시대인들을 관찰해 본 바로는, 사람들은 저마다 대화의 상대방을 치료비 안 받는 정신과의사 정도로 생각하고 그를 이용하려고만 든다. 그래서 평행선처럼 서로 만나지 않는 독백들을 늘어놓을 뿐이다.
128. 시간에 흐름에 대한 지각은 사람의 경우와 개미의 경우가 아주 다르다.
사람에게는 시간이 절대적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시간의 길이와 주기가 일정하다. 그와 반대로 개미에게는 시간이 상대적이다. 온도가 높을수록 시간이 빠르다. 추울 때는 시간이 축축 늘어지고 무한히 길어져, 마침내는 동면을 하고 그것을 의식하지 못할 정도까지 된다.
141. 어른에게 의존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히 하나의 약점이다. 그러나 그 의존성이 또다른 진화를 가져온다. 지식추구가 그것이다.
219. 인간은 두려움, 즐거움, 분노를 느끼게 되면 내분비샘에서 호르몬이 분비되어 체내만을 순환한다. 누가 감정적으로 흔들리고 눈물 흘리고 소리지르고 싶어도 그건 그 자신만의 일, 타인은 그저 덤덤하게 바라볼 뿐이고 연민을 느끼더라도 그것은 이성적인 판단의 결과다.
그러나 개미의 기분은 페로몬으로 발산되어 수백만의 집단이 같은 상태가 된다. 자신이 느끼는 것을 남이 똑같이 느끼게 한다는 것은 놀랍다.
320. 103683호의 어머니는 말했다. 안전한 것이 가장 나쁜 적이다. 안전은 나의 경각심과 진취성을 잠재운다.
427. 801호의 어머니는 말했다. 적이 너의 어떤 부분을 유달리 자주 공격하는 지 보라. 대개 그곳이 그자의 약점이니라
433. 개미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인간 '우리가 같은 냄새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게 아마 사랑한다는 것일 겁니다'
매스컴에 올라와서 사람들이 관심을 쏟아지면, 부담을 못 이기고 스러져가는 스포츠 유망주도 있었고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역사적인 연구에 과한 관심이 쏠리면 연구자는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하고 자멸해 버리는 경우가 있다. 개미와 인간의 소통 또한 그것이며, 인간만큼 지구의 생태계를 높은 수준으로 지배하고 있는 개미집단의 힘에 대해 느끼게 되었다.
조나탕의 집에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자료를 찾으러 왔던 르뒤크는 묘하게 에드몽 식구들에게 본능적으로 배척되는데, 역시 그런 기운은 비슷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르뒤크는 에드몽의 자료를 탐냈으며, 각자의 세상에 대한 이해를 하고 싶었던 에드몽과 달리 르뒤크는 어떻게 인간 세상에 이득이 되게 이용할 수 있을까 하는 이기심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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