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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4시간만 일한다(2009)

by 로카텔리 2023. 6. 22.

사업체를 이끌고 있는 사람으로서 사업 운영에 대해서 세세한 방법론에 대해 논해주고 있다

4시간만 일한다는 건 1주일에 4시간을 일한다는 것으로,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사람으로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겠지만

일반 직장인에게도 생각해서 반영해봄직한 아이디어가 많다.

핵심은 '적당한 나쁜 일은 그냥 일어나게 두라'이다. 

 

당일배송, 하루배송에 번개같은 피드백을 자랑하는 한국 쇼핑 문화에서 단순한 아이템으로는 실천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비싸게 팔라, 단 명분이 있어야 한다 라는 말에서는 가능할 것 같다.

찾는 사람이 많지만 그 가치가 희소해서 어느 한 홈페이지에서만 주문이 가능하다면

일주일에 한 번 이메일을 확인해서 밀린 주문을 처리하는 것도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일 것이다.

같은 종류의 일을 한 번에 몰아서 하는 것이 시간 절약의 힘이다.

 

회사에서는 빠른 일처리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는지 모든 이메일에 [긴급]이 붙어있기 마련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이메일이 긴급이다 보니, 아무것도 긴급인 것이 없는 게 된다.

내 일 하다가 이메일 답변하고, 또 내일 하다가 전화 받고 하면 일처리가 밀린다.

메신저에 문의는 쪽지로 달라고 하는 것도 방법이다.

 

여행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여행은 내가 일에 매여있지 않다는 걸 확인시켜줄 좋은 수단이다.

그러나 월 3백씩 버는 사람에게 월 2천씩 벌면 뭘 하고 싶냐고 물어보면 

'장기 여행을 하고 싶어요'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나도 그렇다)

 

저자는 장기 여행이라는 것이 뉴리치의 전유물인 줄 아는 자기기만임을 지적한다.

실제 장기여행에 드는 비용을 알아보면 생각보다 매우 싸다는 것이다.

 

근데 행복을 고민할 때, 내가 나중에 이루고 싶어하는 것들은 대부분 지금도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여행하기, 종일 누워서 드라마 보기, 주위에 베풀기 정도이니까.. 상상력이 빈약하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들을 지금 하면 불안한 마음으로 한다는 것에 있다.

통장 잔고가 줄어들겠네.. 밀린 일은 어떡하지.. 다시 취업할 수 있으려나..

가면야 즐겁겠지만 돌아와서는 다시 현실적 고민에 휩싸이기 때문에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는 바운더리를 만들어놓고 싶은 것이다.

안전선을 쳐놓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 도전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다.

 

그래서인지 읽으면서 좋은 방법론에 감탄하기도 했지만, 읽으면서 피곤해지기도 했다.

살아온 근본을 깨부수는 걸 아직은 받아들이기 힘들고 현실적으로 그릴 그림이 보이지 않아서 그런 거라 생각된다.

하지만 분명 얻을 수 있는 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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