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서점에서 개미를 찾다 보면 제목이 많다.
개미는 1~5권으로 알고 있는데 <개미혁명>이라는 책도 있고
결론적으로 개미 1~3이 1부로 보면 되고
개미 4~5권은 예전에 <개미혁명>이라는 제목으로 1~3권으로 되어 있었다.
2001년부터 통합개정본이 나와서 개미 1~5가 된 것이다.
우선 스토리적으로 세계관은 같지만 1~3권과 내용이 분리된다.
개미 103호의 이야기는 계속되지만, 인간 세상에서의 이야기는 새롭게 진행된다.
전작에서는 에드몽의 가족들, 레티샤, 조나탕 웰즈와 자크 멜리에스 경정, TV퀴즈 출연자 쥘리에트 라미레 부부
4권부터는 여고생 쥘리 팽송과 학교 친구들, 막시밀리앵 리나르 경정의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쥘리는 성악전공으로 얀켈레비치라는 좋은 스승을 만나 실력을 잘 쌓아가고 있었으나, 스승이 죽은 후부터 모든 의욕을 잃어버린다.
그 후 만난 새 스승들의 잘못된 교수법으로 목은 망가졌고, 퐁텐블로 숲 탐험을 나간 아버지는 시체로 발견된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을 움직인 한 가지 물건, 아버지와 나간 산책에서 발견한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이하 상절백>이었다.
세상의 지식과 현상에 대해 저자 에드몽 웰즈의 관점이 들어갔지만 객관성에 최선을 다한 이 책에 쥘리는 빠져든다.
본래도 주관이 강력했지만 이책은 그런 쥘리의 주관에 힘을 실어준다.
훌륭한 책도 누가 읽느냐에 따라 이용가치는 달라진다.
불량배들의 괴롭힘에서 구해준 것을 계기로, 교실 뒤쪽에서 밴드 모임을 하고 있는 '일곱 난쟁이'들과 친분이 생긴다.
일곱난쟁이들과 음악 취향도 얼추 비슷하였고 보컬로서 합주를 하고 난 후 쥘리는 잊고 있던 음악의 즐거움을 되찾는다.
쥘리는 밴드라면 기존 곡 커버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상절백>에 담긴 철학을 담아 멤버들과 합심하여 곡을 쓴다.
밤시간에 야근을 하던 교장선생은 이들의 연습을 듣고는 공연장소를 제공한다. 문화회관 담당자인 친구에게서 공연자가 펑크를 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그들은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라는 이름으로 첫 무대에 오른다.
같은 반 불량배들의 방해가 있었지만, 몇 시민의 도움과 쥘리와 멤버들의 각성으로 공연은 대성공이 된다.
문화회관 측에서는 재공연 요청에 다시 이들에게 두번째 기회를 제공한다. 이들은 밴드이름을 '개미들'로 바꾸고 '개미혁명'이라는 공연제목으로 또 철야에 들어간다. 개미에 대한 경외심은 당연히 <상절백>에서 온 것이다.
두번째 공연에서는 그 열기가 지나쳐버려 마치 이단에 몰입한 종교집단 마냥 그대로 광기에 휩싸이게 된다. <폭력 없는 혁명>이라는 비호 아래 이들은 경찰을 따돌리고 학교에 운집한다.
한편 103호는 동족들을 만나 자신이 손가락들을 만나 경험한 것들을 전수해준다. 개미의 수명은 보통 3년이고 103호는 임종의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 12명의 원정개미들은 103호가 가진 지식을 잃어버리는 것을 두려워한다. 개미의 조상인 말벌이 만드는 로열젤리를 먹으면, 무성 병정개미가 성을 얻을 수 있게 만들어 생명연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암개미가 될 경우 15년까지 늘어난다.
결국 종이말벌 집단을 만난 103호는 여왕벌과 독대를 한다. 여왕벌은 자신이 로열젤리를 얻어서 생명연장을 해야 하는 이유를 요구한다. 불개미들은 계속해서 번식과 군락을 유지할 텐데 왜 너라는 단일 개체가 그렇게 해서까지 더 살려 하는가?
인간과 협력한 종의 번성, 곤충의 지속에 대한 당위성, 인간의 위협에 대한 대비 등에 대한 다양한 이유를 대지만, 여왕벌을 만족시키지는 못한다. 결국 '나'는 특별한 개체다. 그렇다면 그것을 증명해라. 전갈의 침략으로 둥지가 무너지게 생기자 '네가 특별한 개체라면 전갈을 죽여 보라'라는 과제를 받는다.
무적인 자에게 가장 치명적인 무기는 자기 자신에게 있다.
전갈을 죽이는 데 성공한 103호는 로열젤리를 얻고, 기억 역행을 거쳐 수정 단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어미에게서 전해지지 못한 Y염색체를 받아내고 그는 암개미로 다시 태어난다.
지난날 임무를 내려놓고 떠나간 24호를 재회한다. 그는 수개미가 되어 있다. 난쟁이개미의 침략에 터전을 빼앗기고 고립되어 소수의 동족들과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었다. 103호는 인간 세상에서 TV를 보면서 얻은 지식으로 불과 전술을 이용하여 난쟁이개미를 쫓아낸다.
24호에게 인간에 대한 것들을 알려준다.
단어
16. 감태 - 초록빛 띠는 김같은 해초 블럭
47. 반나마 - 반 조금 지나서
51. 생경(生硬)하다
- 세상 물정에 어둡고 완고하다
- 글의 표현이 세련되지 못하고 어설프다
- 익숙하지 않아 어색하다
65. 계제(階梯) - 어떤 일의 순서와 단계 /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이나 기회
74. 만무방 - 염치가 없이 막된 사람
79. 에스키모 - 물고기를 날로 먹는 사람이라는 비하의 의미
90. 가리사니 - 사물을 판단할 만한 지각
ex) 죽으나 사나 개일수밖에 없는 그의 뇌로는 도무지 가리사니를 잡을 수가 없었다.
91. 기연가미연가 = 긴가민가
102. 앙앙불락 - 매우 마음에 들지 아니하거나 야속하게 여겨 즐거워하지 아니함
220. 개암 = 헤이즐넛
교조적(敎條的) 역사적 환경이나 구체적 현실과 관계없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대로 변하지 않는 진리인 듯 믿고 따르는 것.
<상절백>
48. 우리는 어떤 현상이나 사건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어떤 한 가지 방식으로만 사물을 지각하도록 조건지어져 있기 때문이다.
52. 어떤 정당이나 당파, 어떤 조합이나 종교에서 주장하는 것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선 안된다.
당신이 어떻게 생각해야하는지를 남이 가르쳐주기를 기대하지 말고, 아무 영향 없이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55. 연구자
- 꿈은 사회생활에서 생기는 정신적 억압을 잊게 해주는 수단이다. 꿈을 꾸어서 뿌리 깊은 신념과 상충하는 것은 잊을 수 있게 된다. 꿈을 꾸는 한, 우리는 그 어떤 자에게도 조종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꿈은 전체주의에 대한 인간 본성의 제동 장치다.
120. 한 도시의 실업률 증가는 젊은이를 떠나게 하고 지역을 죽게 만든다. 그 해결책으로 생명의 보고인 숲을 파괴하고 개발하는 건 인간에게 이득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걸까?
140. 손가락들은 언제나 노력을 가장 덜 들이는 쪽을 선택하는 자들이다. 기능이 기관을 만들고 기능이 없으면 기관은 퇴화하는 법이다.
187. 처음 얼마간은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상대를 편하게 해줘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234. 평범하기가 때로는 비범하기보다 더 어렵다.
240. 손가락들에 대한 얘기를 들려주면 개미들은 계속 정보를 요구한다. 그런데 이 종이둥지의 말벌들은 자신들이 인간에 대해 다 안다고 착각하고 있다. 자만은 퇴락의 시작이다. 개미의 살아있는 조상인 말벌들은 원래의 호기심을 잃어버렸다. 그것이 바로 개미라는 종이 만들어진 이유인 것 같다..
261. <오오오> 라는 발음은 창자에 진동을 만든다. 소화가 안 될 때 사용해보라
<아>는 심장과 허파를 자극한다.
<에>는 목
<우>는 입
<이>는 뇌와 정수리
279. 스무 살 나이에 무정부주의자가 되지 않는 사람은 어리석다.
그러나 서른이 넘어서도 무정부주의자로 남아있는 사람은 더욱 어리석다.
281. 네 적을 사랑하라. 그것이 적의 신경을 거스르는 가장 훌륭한 방법이다.
378. 주민들은 타성에 젖지 않도록 10년마다 이사를 한다. 유토피아, 토마스 모어
382. 103호는 난쟁이개미들이 언젠가 이 숲의 지배자가 되리라 줄곧 생각해 왔다. 결국 중요한 건 끊임없는 혁신과 탐험, 응용을 통하여 그 시기를 하루라도 늦추는 것이리라
463. 과거의 잘못이 왜 생겼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자는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게 된다.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미 5(1996) (0) | 2023.05.21 |
---|---|
불편한 편의점(2021) (0) | 2023.05.17 |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2023) (0) | 2023.05.03 |
개미 3(1992) (0) | 2023.05.02 |
GPT 제너레이션(2023) (0) | 2023.05.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