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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왕(2003~2010)

by 로카텔리 2023.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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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넷플릭스 나오는 성인:물을 보면

6부작인 다큐를 보면 5편에 가부키초와 호스트 이야기가 나온다. 

신동엽과 성시경이

한국에서도 꽤 많이 알려진 호스트 로랜드가 운영하는 호스트바에서 1,2위 호스트와 함께 

호스트 업계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된다.

첫 방문에는 5천엔에 음료 무제한

지명이 생기면 기본 지명료(2만엔) 부터 시작하는 이용 금액

매상 탑텐에 들면 건물에 큼지막하게 얼굴이 걸린다는 것

우리나라에선 금기시 되는 호스트와 성문화에 개방적인 일본 문화에 대해 꽤 가벼운 느낌으로 볼 수 있었다

 

 

보다가 문득 예전에 봤던 만화가 떠올랐다.

야왕, 즉 밤의 왕이라는 이 만화는 홋카이도 출신 마토바 료스케가 도쿄 가부키초로 와서 호스트 일을 시작하여 업계 정점에 다다르는 내용이다. 완결은 못 본것 같았는데 이미 29권으로 완결이 났다.

 

주인공 료스케는 홋카이도 시절 폭주족에 몸담은 과거와는 다르게 아주 올바른 인성을 갖고 있다.

아무리 답이 없어 보이는 동료나 부하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갱생시키려 노력하며 

고객이나 지인이 위험에 처하면 몸을 아끼지 않고 달려가 구해준다.

또한 어떤 직업을 가진 여성이라도 절대 차별의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준다.

그러한 료스케의 모습에 료스케의 적이었던 자들도, 매수되어 위해를 가하던 사람들도 그의 인성에 탄복하여 그의 편이 된다.

가부키초 넘버원의 호스트가 되고, 만화 설정으로는 매스컴에도 등장하여 선한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된다.

 

29권에서 굵직한 에피소드

 

카노 레미

아무것도 없던 료스케는 호텔 앞에서 로미오의 메인 호스트 세이야와 있는 빛나는 카노 레미를 발견한다.

함께 로미오를 호스트로 만든 장본인으로, 유명 패션디자이너이다. 홋카이도에서 막 올라와 거리에서 방황하던 료스케에게 목표를 심어준다. 자신에게 도달하고 싶으면 최고의 호스트가 돼라고 한다.

 

세이야

신참 호스트가 된 료스케는 넘버원 세이야를 목표로 단계를 밟아 나가며 넘버 투까지 올라가고, 그와 대결하는 위치까지 간다

징메이와 가부키초 항쟁

레미를 잃고 실의에 빠진 료스케는 중국계 호스티스바에서 징메이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의 오빠는 가부키쵸의 조폭들과 얽혀 있었고 료스케는 태풍의 한복판에서 두 집단을 화해시키고, 야왕의 집사 타오의 호감을 사서 가부키쵸의 유명인이 된다. 왼쪽 눈의 상처가 이때 생긴다.

 

에로티카와의 대결

여성 사업가 키타무라 미키가 로미오 앞에 아이돌 출신 호스트들을 대동하여 경쟁 호스트클럽 에로티카를 연다. 속사정 많은 미키까지 녹이는 데 성공하며 또다시 로미오를 지킨다.

 

리카와 아마미 레이

가부키초에 왔을 때부터 알고 지내던 증기탕 매니저 타카하시의 연인 리카를 돕는 에피소드, 타카하시는 장님인 리카의 눈을 뜨게 하고 편하게 모시고 살기 위해 증기탕을 운영하는 위치에까지 이르고, 아가씨 매매에도 관여하면서 점점 흑화한다. 전과 다른 타카하시와 거리감을 느끼는 리카는 고객을 증기탕에 팔기로 유명한 뚜쟁이 호스트 레이의 꾐에 넘어가 버린다. 타카하시와 리카, 레이 셋 모두를 구해내고 갱생시키는 스토리

 

츠바사의 등장

넘버원 호스티스 아유을 연모하는 츠바사는 성형으로 얻은 잘생긴 얼굴로 호스트로 성공하여 료스케를 위협하는 위치에까지 이른다. 가장 료스케를 힘들게 했지만 근본부터 잘 다져온 료스케를 복수심과 욕망의 동기로 이기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그의 아유에 대한 강한 동기는 아유에게도 흔들림을 주게 된다. 료스케와의 대결에서 패배하고 할머니를 따라 고향으로 떠난다.

 

사쿠라이 치아키와 리쿠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아이돌 지망생 치나츠는 꽤 성공하여 치아키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성상납을 요구하는 PD와의 갈등에서 료스케와 리쿠의 도움으로 잘 빠져나와 연예계에 자리잡는 데 성공

 

마약과의 전쟁

세이야가 빠진 사천왕 중 신고는 세이야를 눈엣가시로 여기고, 양지에서 호스트를 인정받기 위해 호스트 연합을 만든다. 그러나 다른 사천왕 세유가 신고의 호스트를 마약에 절여 매수하고, 료스케를 파멸시키려 한다.

이 과정에서 료스케는 호스트에 극도로 적대적인 검사마저 한편으로 만들어 마약집단을 몰아내는데 성공한다.

 

오사카 원정

오사카 넘버원 호스트 나오야는 TV프로그램 호스트 우승자이다. 넘버원으로 유명하지만 TV에 나오지 않는 료스케를 꺾으러 가부키초로 온다. 반대로 료스케는 오사카로 넘어가 2호점을 열고, 돌아온 세이야, 나오야와 함께 3인 대결을 펼친다.

역시 주인공답게 우승으로 마무리짓고 만화는 끝난다. 마지막까지 료스케는 물러터진 자신의 방식과 긍지를 버리지 않는다.

 

술집에 큰돈을 쓰는 개념이 아직 전혀 이해되지도 와닿지도 않는 나로서는

여성의 행복을 위해 일한다면서 여성의 돈을 뜯어내는 게 좀 모순되지 않나 생각했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누구든 자신의 취미나 행복을 위해 월급의 1%정도 사용하는 건 아깝지 않을 것이다.

가령 월급이 300만원이면 3만원으로 PC방을 가거나, 맛난 배달음식을 먹거나, 친구와 술한잔 하는데 쓸 수 있을 것이다.

월급이 3천만원이면 30만원 정도 하루에 태워도 될 것이다. 지명료가 20만원이라니까 조금 무리하면 좋은 양주 한병 정도 사주는 것 정도야 어렵지 않을 것이다.

아무래도 문화 차이겠지

아무튼 호스트라는 직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떼어두고 올바른 방식으로 소신있게 한발한발 나아가는 료스케를 본다면

마음속에 자신의 목표에 대한 진행 방향과, 인성과 올바른 행동에 대한 개념에 대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어릴때는 뭐든지 재밌어서 야왕 또한 굉장히 재미있는 만화로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그때의 느낌과는 묘하게 이질적이다.

아무래도 비관적인 시선이 많이 생겨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최근 유행하는 연재중 만화 <사채꾼 우시지마>를 보면 호스트편이 나온다.

꿈과 희망을 갖고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료스케와는 달리 

우시지마에 나오는 호스트편은 긍정적인 면 없이 고스란히 현실의 호스트를 보여준다.

호스트가 멋지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 이 만화를 통해 찬물 한번 끼얹는 것도 좋겠다. 

한 30화 정도이다.

어쨌거나 호스트는 여성 고객의 돈을 뜯어내어 클럽의 매상을 만들어 내서 자신의 직업을 유지해야 한다.

호스트에게 목매는 여성은 자신의 호스트의 매상을 올려주기 위해 무리를 하게 되고, 본업을 잊은 채 불법적인 돈벌이로 빠지기도 한다.

큰 사회적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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